금융권 하반기 인사태풍…주요 CEO 임기 만료

KB금융 회장·농협은행장 등에 쏠린 눈…금융협회도 민간출신 이어갈지 '촉각'

입력 : 2017-07-0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 하반기 금융권에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 농협은행 등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끝나는 가운데 주요 금융협회장들도 임기가 잇따라 만료된다. 지난 상반기 정권 교체기를 지나고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정부나 금융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이들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월에는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12월에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생보·손보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협회장들의 임기도 내달부터 연말까지 차례대로 만료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로 앞으로 4개월여 시간이 남았다.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임기 만료 두 달여 전부터 돌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이 지난 2014년 1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겸직해온 국민은행장직이 분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여부를 비롯해 차기 회장이 결정된 이후 행장 분리 여부와 행장 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과 부행장들이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예정보다 일찍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경우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조선업 부실로 어려움을 겪어온 농협금융을 개선시킨 공로로 지난 4월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아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모회사이기 때문에 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주요 금융협회장 가운데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8월에 임기를 마치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도 각각 11월과 12월에 임기를 끝낸다. 금융협회장은 그간 금융당국이나 경제부처 고위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던 자리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일면서 민간 금융권 인사들이 협회장에 오르면서 낙하산 논란은 일단 사그라든 상태지만, 금융권에서는 또다시 고위 관료 출신들의 진출 가능성을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변수는 금융당국 수장의 인선이다. 이달 초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들이 어떤 인사 스탠스를 갖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도 당국 수장의 인사 영향권 안에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가 단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권 어느 자리에 어떤 인사가 단행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 구성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퇴직하는 관료들이 많아질 경우에는 일부 보은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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