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매트리스 시장 선점 '분주'

1조원대 시장…한샘·현대리바트 등 자체 브랜드 출시

입력 : 2017-07-10 오후 4:06:28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국내 매트리스 시장을 놓고 가구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소비트렌드 확산으로 매트리스 시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체들은 스프링, 라텍스 등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할 뿐 아니라 계절에 맞게 통기성, 보온성을 강화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규모는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9년 2500억원대에서 2013년 5000억원으로 2배 성장한 이후 매년 1000억원 내외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트리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진 데는 숙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숙면의 질을 좌우하는 매트리스 시장에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침대시장의 강자인 에이스와 시몬스가 프리미엄 제품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업체들도 기존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해당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 2011년 한샘(009240)을 시작으로 2013년 까사미아가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듬해 현대리바트(079430)까지 자체 브랜드를 내놨다. 그동안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된 매트리스를 판매하거나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제품 개발이나 품질관리에 관여하게 된 것이다. 한샘의 경우 2011년 10월 자체 브랜드 '컴포트아이'로 매트리스 시장 진출을 선언할 당시와 비교했을 때 매트리스 실적은 10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제품을 들여와서 판매하는 방식이 주였다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난 이후에는 해당 매트리스업체와 기술 개발을 함께 하며 협력하고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리스 시장은 기능성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스프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통해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체리쉬는 최근 통기성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회사의 브리더블 에어웨이 매트리스는 신소재 원단과 메모리폼이 적용된 제품이다. 공기 순환을 통해 열이 축적되는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단점을 보완해 숙면을 도울 뿐 아니라 내구성도 높아 10년 간 사용해도 변형이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몬스는 기후변화에 맞춘 매트리스를 내놨다.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 계절 맞춤형 제품이다. 쿨폼, 메모리폼, HR서포트폼의 3중 구조로 구성됐으며, 여름철과 겨울철에 따라 커버를 달리 사용할 수 있도록 2중 지퍼를 처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을 중요시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중저가 가구를 찾는 소비자도 침대 만큼은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며 "때문에 침대시장은 가구시장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침대시장 내에서도 매트리스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개당 판매액이 크다보니 회사 매출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가구업체들이 매트리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체리쉬는 통기성 매트리스인 '브리더블 에어웨이'를 선보였다. 사진제공=체리쉬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
임효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