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극장 전용 '시네마 LED'를 국내 영화관에 도입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선다.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영화관의 10%를 '시네마 LED'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왼쪽)와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오른쪽)이 13일 '시네마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영화 상영관을 공개했다. '시네마 LED'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장 전용 LED 스크린으로,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이후 국내 롯데시네마에 첫 도입됐다.
'시네마 LED'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프로젝터 기반 극장용 영사기의 화면 밝기와 명암비 등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특히 영사기 없이도 선명한 화질의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120여년 역사의 영화산업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극장 사운드 시스템 역시 오디오 명가 하만의 JBL 스피커가 설치돼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새 스크린은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가로 10.3m 크기로,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x2160) 해상도를 자랑한다. 지난 5월에는 영사기가 아닌 영화 장비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시네마 표준 규격인 DCI 인증을 획득해 100% 이상의 색표현력과 보안 기준을 공인받았다. 또 차세대 핵심 영상기술인 HDR을 지원해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존 프로젝터 램프 대비 약 10배 이상 향상된 최대 146fL(풋램버트)의 밝기로 암실 뿐만 아니라 밝은 환경에서도 각종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어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도 활용 가능하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2020년까지 전세계 영화관의 10%를 '시네마 LED'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2020년까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B2B(기업 간 거래)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해외 영화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에서 시네마 LED 도입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