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온라인구매' 한국 꼴찌…100 중 1대꼴 불과

순수 온라인업체 판매 비중 1.3%…이통사가 단말기 유통망 장악

입력 : 2017-07-26 오후 4:29:3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이 주요 30개국 가운데 온라인 채널을 통해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판매시장이 확산되는 것과 다르게 국내 소비자들은 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입했다. 그만큼 이동통신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는 의미다.
 
26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2210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량이 380만대(17.2%), 오프라인 판매량이 1830만대(82.8%)로 각각 예상됐다.
 
온라인 판매 중에서도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해 판매될 스마트폰 대수는 30만대(1.3%)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100대 중 1대만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해 판매된다는 얘기다.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나 이동통신사의 온라인 판매처가 아닌 디지털기기나 각종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말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율은 지난 2013년 12.9%에서 2015년 15.7%, 올해 17.2%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한 판매 비율은 2013년 0.4%, 2015년 0.8%, 올해 1.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 대부분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율이 낮은 것은 이동통신사가 단말기 유통망을 주도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업체의 스마트폰 가격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활성화돼 있어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한 구매나 오프라인 구매가 큰 차이가 없다. 또 온라인 판매업체가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량 상승은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가 견인하는 모습이다. SA에 따르면 2013년 14.0%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비율은 점차 상승해 올해 22.2%, 오는 2020년에는 2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한 판매는 2013년 4.9%에서 올해 12.1%, 2020년에는 1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는 주요 30개국 가운데 인도와 중국의 온라인 판매가 두드러진다. 인도의 경우,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33.6%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이중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한 판매 비중은 32.5%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도 전체 판매량의 27.0%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이중 17.5%가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순수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1%대에 그치는 국가는 한국(1.3%)과 일본(1.2%)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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