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하만'(Harman)을 인수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감성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에 있어 디자인과 오디오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차(005380)와 하만은 오랫동안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던 만큼 협업을 더 강화해 '윈윈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부터 자체 유통망을 통해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 '하만'의 오디오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전장사업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80억달러러(약 9조원)에 인수했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차량용 명품 오디오, 비디오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하만의 전장 제품은 현대·기아차에 오래 전부터 투입됐고 현재도 거래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 개발단계부터 함께 만들어진다는 특성 때문에 서로 관계가 긴밀하다.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왼쪽)과 그랜저에 탑재된 하만의 JBL. 사진/현대차
제네시스의 EQ900(왼쪽)과 탑재된 하만의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 사진/제네시스
현재 현대·기아차가 출시 중인 20개 차종(상용차 제외) 중 15개 차종에 공급되고 있으며 대중 모델엔 JBL을, 고급 모델엔 렉시콘 오디오가 장착돼있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를 비롯해 i30, 아이오닉, 쏘나타, i40, 그랜저, 투싼, 싼타페가 JBL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아슬란을 비롯해 제네시스 G80, EQ900 같은 럭셔리 세단에는 롤스로이스에 들어가는 렉시콘 스피커가 장착됐다. 기아차의 경우 K5,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에는 JBL을, K9에는 렉시콘을 장착했다.
하만은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BMW 등 해외업체에도 오디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MW는 하만의 계열 브랜드인 바우어앤윌킨스(B&W), B&O, 하만카돈을 골고루 적용하고 있다. 1400W 출력의 10채널 앰프와 16개 스피커를 특징으로 하는 B&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뉴 7시리즈의 750Li xDrive 모델에 장착됐다. 또 B&O는 뉴 X5 M과 뉴 X6 M, 뉴 X6 M50d, 뉴 X5 M50d 등에, 하만 카돈은 뉴 MINI 쿠퍼 S, 뉴 MINI JCW, 뉴 MINI 5도어 쿠퍼 S 모델에 적용됐다. 아우디도 서브우퍼와 증폭 채널을 구현한 B&O의 19개 스피커, 1200W 출력을 자랑하는 15개 스피커를 각각 고급 세단인 S8, S7 스포트 모델에 담았다.
최근 들어 자동차업계에 오디오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완성차업체들이 감성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되면서 현대차그룹과 하만의 협력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만은 별도의 법인이지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두 기업의 향후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만에게 있어 현대차는 가장 큰 고객사이며 최근들어 자동차업계에서 오디오 시스템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양사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신개념 자동차 전시장 ‘오토스퀘어’에 위치한 ‘JBL 브랜드 스토어’.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