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7월 내수시장 상승…수출은 '빨간불'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현대차, 내수 시장서 24.5% 올라

입력 : 2017-08-01 오후 5:34:0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7월 내수에서 전년 동월보다 상승한 실적을 발표했다. 업체별 신차 투입으로 내수 시장에서 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수출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하반기시장 첫 포문을 어둡게 시작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7월 총 62만541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4만5705대)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작년 동월(12만1144대) 대비 7.8% 가량 성장한 13만611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7월((52만4561대)보다 5.7% 감소한 49만4801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전년 동월보다 실적이 상승했고, 현대차(005380)와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 반면 기아차(000270)와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모두 실적이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7월 국내외 시장에 총 33만318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33만9417대)보다 1.8%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5만961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4만7879대) 대비 24.5% 상승했지만, 수출에서 27만356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동월(29만1538대)보다 6.2% 하락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지난 7월 총 1만2093대(하이브리드 2177대 포함)가 팔렸고,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이후 8개월만에 누적 판매 10만대(10만1050대)를 돌파했다. 7월 2주차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 소형 SUV ‘코나’는 계약 건수 1만건을 돌파했고, 7월에는 총 3145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총 21만611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2만9044대)보다 5.6%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4만361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4만4007대) 대비 0.9% 하락했고, 수출에서는 17만2507대를 판매해 18만5037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보다 6.8% 줄었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는 지난 6월 1322대에 이어 지난 7월에도 1040대가 팔려 두 달 연속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그러나 모닝과 K시리즈 등 주력 승용 모델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 승용 모데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만7016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7월 국내외에서 총 4만14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4만5977대) 대비 9.9% 하락한 실적을 내놨다. 내수는 1만801대로 전년 동월(1만4360대)보다 24.8% 하락했고, 수출도 3만60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3만1617대) 대비 3.2% 하락했다. 다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트랙스가 1282대가 팔려 전년 동월(695대)보다 89.9% 성장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울러 7월 총4225대가 팔린 스파크는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총 2만329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는 7927대를 팔아 전년 동월(7352대)보다 7.8% 상승했고, 수출도 1만5368대가 팔려 전년 동월(1만1131대) 대비 38.1% 올랐다. 르노삼성은 준대형차와 중형차 사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SM6가 지난 7월 내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M6는 지난 7월 총3157대가 팔렸고, 이중 최상위 트림 판매가 절반(1578대)을 차지했다. 수출에서는 QM6와 닛산 로그가 각각 2860대, 1만1572대가 팔려 실적을 이끌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내수 8658대, 수출 2755대를 포함해 총 1만14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1만2784대) 대비 10.1% 하락한 수치다. 내수는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 신차 효과에 힙 입어 전년 동월 대비(7546대) 14.7% 증가했지만, 수출은 전년 동월(5238대)보다 47.4% 급락했다. 쌍용차는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진입한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티볼리 아머’ 등으로 향후 내수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해외시장 출시에 앞서 대규모 시승행사를 갖는 등 본격적인 신차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판매 9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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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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