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휴가철이 되면 샐러리맨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회사에서 지급 받는 휴가비다. 특히 대기업의 휴가비는 선망의 대상이다.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그룹은 두둑한 휴가비로 주목받는다. 그렇다면 휴가비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2일 현대차그룹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휴가비는 각 사별 노사협의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그룹내 계열사간에도 휴가비는 다르다. 협의를 하다보니 노조의 성향이 휴가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평균 120만원 이상의 휴가비를 지급받았지만 일부 계열사들은 50만원 또는 30만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공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문을 닫고 일제히 점검에 들어간다. 이 기간 직원들은 일제히 휴가에 돌입한다. 산업의 특성상 이 기간 생산라인의 설비를 점검과 보수 진행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처럼 같은 그룹내 계열사간 휴가비가 상이한 이유는 각 회사별 노사협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노조가 강한 기업은 그렇기 못한 기업보다 성과금이나 휴가비가 많은 편이다.
기본급은 연차와 직급별로 상이해 개별수령액은 각자 다르지만 대리 이하를 기준으로 볼 때 평균 120만~130만원의 휴가비를 받은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휴가 전 협상을 타결했던 해에는 일시금으로 수백만 원을 받았지만 올해의 경우 휴가 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7월 마지막날에 휴가비로 30만원에 기본금의 50%를 지급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064350)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회사인
현대위아(011210), 자동변속기 전문업체인 현대파워텍은 각자 노사협상에 따라 일괄적으로 50만원의 하계 휴가비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 이하를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비교할 경우 휴가비가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종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086280) 직원은 휴가비로 30만원을 받았으며 이는 현대·기아차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편 휴가 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고 격려금 등 형태로 휴가비를 챙겼던 자동차업계는 올해 실적 악화와 지지부진한 노사협상 탓에 휴가비가 얄팍해졌다.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완성차 4사는 휴가 전 협상 타결에 실패한 상황이다. 반면
쌍용차(003620) 노사만이 기본금 5만3000원 인상, 생산장려금 250만 원 등의 협상안에 합의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 계열사별로 휴가비를 차등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