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1위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7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유관산업인 자동차 부품업계는 물론 물류업계까지 비상이 걸렸다. 산업연구원 부품산업 태스크포스(TF)의 연구 결과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규모는 7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겪으며 7조원이 넘는 자동차 부품업계와 물류 등 유관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7일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조81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80%가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하는 현대위아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폭격을 그대로 맞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66.8%나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슈에 따른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과 수출 감소로 공작기계 부문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부품사인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55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1조39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가 만도 중국법인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 탓으로 중국법인의 매출은 만도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현대모비스 또한 이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모듈사업은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했던 중국에서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 2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21%나 감소한 6180억원이다.
한온시스템(018880)과
우리산업(215360)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2분기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60%에 달하는 한온시스템은 중국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았고 우리산업도 중국매출 비중 15%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타격이 크다.
완성차업체의 부진은 심지어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5% 감소한 1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9% 늘어난 4조1888억원을 기록했으나 러시아·인도 등 신흥국 시장과 유럽 시장 등 비계열사의 물량 확대 영향이 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