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차들이 각사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닝은 기아차가 판매하는 승용차 중 판매량 중 1위를 달성했고,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차량 중 판매량 1위다. 몸이 가벼운 경차가 결코 가볍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7월 모닝을 5367대 판매했다. 이는 기아차가 판매하는 승용차 중 판매량 1위다.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만2005대로 승용차 부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모닝은 7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4.6% 하락했지만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모닝에 이어 승용차 중에서는 K7이 7월 3566대, 누적 2만9641대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한국지엠도 지난 7월 경차 스파크를 4225대 팔았다. 이는 한국지엠이 판매하는 전 차량 중 판매량 1위다. 승용차뿐만 아니라 레저용차량(RV)까지 포함한 순위다. 올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2만8162대로 전체 판매 차량 중 판매량 1위다. 한국지엠의 전반적인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지만 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경차의 인기는 모닝과 스파크 등 경차와 비교해 가격과 크기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소형차들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7월 판매량 304대, 누적 판매량 202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소형차인 엑센트도 7월 판매량이 963대, 누적 판매량이 3969대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의 아베오는 7월 판매량 84대, 누적 판매량 884대다.
이는 프라이드 등 소형차 모델 대부분이 노후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르노삼성도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모델의 노후화에 더해 업체들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경차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보인다”며 “신형 프라이드와 르노삼성의 클리오 등이 하반기 출시되면 경차 판매량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공개된 기아차 모닝의 3세대 모델 '올 뉴 모닝'. 사진/뉴시스
한국지엠이 지난달 공개한 2018년형 스파크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