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금호·넥센타이어)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올해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의 판매 감소로 신차용타이어(OE) 매출이 줄어든데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다.
8일
한국타이어(161390)가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전년대비 34.4%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6668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26.4% 감소한 1950억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 감소에는 타이어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상승분이 2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올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0%이상 올라 톤당 2099달러를 기록했다.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 역시 지난해 1분기 톤당 1165달러의 두 배 이상인 톤당 3005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한국타이어의 중국 내 신차용타이어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신차용타이어 매출 중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하반기에는 판매물량 확대와 원자재 가격 하락 예상 등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 중 36.9%를 차지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한국타이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073240)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던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99% 감소한 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 줄어든 7334억원이다.
중국시장 판매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수익성까지 떨어져 2분기에도 실적 만회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더블스타로의 매각 진행 과정에서 채권단과 금호측이 끊임없이 마찰을 빚는 동안 신규영업은 물론 기존 영업망에도 타격을 입었고 가격인상에도 난항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상표권 사용계약을 놓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각 관련 이슈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미지 하락 등 복합적인 악재가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002350) 또한 2분기 실적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5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시장에서 교체용타이어(RE)판매가 호조를 이어갔으나 북미와 중국시장에서 신차·교체용타이어 판매가 모두 부진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반영한 타이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 영향이 겹쳐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