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3년 만에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2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던 르노삼성 노사는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9일 르노삼성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전날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을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임단협 교섭 조정중지'를 신청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부재자투표, 11일에는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노위가 심사과정을 거쳐 '조정중지'결정을 내릴 경우 르노삼성 노조는 투쟁권을 얻게 된다. 중노위의 조정중지(합법적 파업요건) 혹은 행정지도(노사 재교섭) 판결은 오는 18일 나올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기본급 15만원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200%(타결 즉시 지급)을 요구했다.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과 임금협상은 해마다 번갈아 진행되는데 르노삼성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차례이나 르노삼성 노조는 근무강도 완화 및 생산량 감축에 대한 단체협약 조항을 추가로 제시했다.
이에 르노삼성은 2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4만4000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12월 지급)의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과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지난 2년 동안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던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약 3000억원의 주주배당금이 모두 프랑스 본사로 책정됐는데 올해는 노조의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결과는 11일 오후 6~7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부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올해는 임협차례가 맞지만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근무강도와 생산량 등에 대한 단체협약 조항을 넣었고,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그동안 노조가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온 만큼 올해 협상은 노조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측은 "지난해 말 선출된 3대 노조 집행위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임금협상임에도 단체협약 조항을 넣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가결, 지난 7일 부분파업을 결정하고 8일부터 특근 중단, 10일과 14일 이틀간 1조와 2조가 각각 2시간씩 하루 4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파업여부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2차 쟁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이전까지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17일 4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으며, 18차 교섭(7월24일)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정회를 선언한 상태다.
지난 2014년 7월 르노삼성 노조가 르노삼성 부산 공장 앞에서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