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사드 여파를 뚫고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일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19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무려 48.7% 늘었다.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 같은 호실적은 저유가를 비롯해 동남아 및 유럽 노선 확대, 화물 실적 향상 등이 뒷받침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만 해도 사드 여파에 노출되며 높은 중국노선 비중이 리스크로 부각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기준 중국노선 매출 비중은 19.5%로, 국적 항공사 평균(11%) 대비 크게 높다. 하지만 즉각적인 중국노선 축소와 동남아 및 일본 등 대체 노선 발굴, 미주·구주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 등으로 지난해 2분기 22.9%에 달했던 중국 여객 비중을 올 2분기 14%까지 낮췄다. 또 중국노선에 소형기를 투입해 타격을 최소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저유가를 기반으로 한 여객·화물 호조에 항공업계 최대 악재인 사드 여파를 뚫고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에 따라 중국노선 여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음에도, 전체 여객 매출은 2% 늘었다. 수익성 높은 유럽노선이 정세불안 진정에 따라 55%의 매출 성장을 보인 점과 대체 노선으로 투입된 동남아와 일본 노선 매출이 각각 12%, 11%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선도 연휴기간 증가로 제주노선이 호조를 보이며 11%의 매출 증가를 일궈냈다.
화물 부문에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IT품목과 신선식품 등 고단가 품목 수송량 증가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대내외적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에 나서는 동시에, 최첨단 항공기 A350을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기재 및 노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화물 부문 역시 수요에 따른 탄력적 노선 운용 강화와 프리미엄 화물운송 공급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매출액 2조9490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7.0%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9% 늘어난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