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약 교섭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노조가 부산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판결을 받아 투쟁권을 얻게 되면 르노삼성 노조는 3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다.
르노삼성 노조는 10~11일 양일간 전체 조합원 2322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2156명(투표율 92.9%)이 투표해 2090명(총원 대비 90%)이 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일 부산 지노위에 쟁의행위를 위한 임금단체협상 교섭 조정 중지를 신청했다. 부산 지노위의 심사 결과는 오는 18일 나올 예정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200%(타결 즉시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 2년간 르노삼성 노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지난해 르노삼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노조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은 1차 제시안(기본급 3만7400원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에 이어 2차로 기본급 4만4000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12월 지급)의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6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상태로 오는 18일 부산 지노위가 조정중지 혹은 행정지도(노사 재교섭)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추가적인 협상일정은 없다. 르노삼성 노조는 높은 찬성률이 나온 만큼 다음주 월요일부터 파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를 제외하고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까지 완성차업체 4사가 모두 파업 수순을 밟게됐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가결한 뒤 지난 8일부터 특근 중단, 10일에는 하루 4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오는 14일에도 4시간의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기아차(000270) 노조는 오는 21일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2차 쟁대위 이전까지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미 지난달 17일 4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7월24일 18차 교섭을 끝으로 정회를 결정했다.
쌍용차(003620) 노조는 지난달 26일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67%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4년 르노삼성 노조가 르노삼성 부산공장 앞에서 부분파업을 벌였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