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7조9362억6800만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인 7조5072억8000만원보다 약 4300억원 올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성과로 10나노 공정이 적용된 AP(모바일프로세서) 엑시노스9 개발, 신규 스마트 TV 기능 적용한 UHD TV 공개, 75인치 커브드 QLED TV 출시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상반기 연구개발에 2조232억8100만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2조71억8900만원 대비 약 160억 올랐다.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 ‘딥 씽큐(DeepThinQTM)’를 적용한 휘센 듀얼에어컨 출시, 시그니처 올레드TV W의 CES 2017 어워드 최고상 수상,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 공개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그러나 양사 모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1%로 지난해 상반기 7.5%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연간으로 비교해도 2015년 7.4%, 2016년 7.3%로 하락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비를 들여 얼마나 그에 상응하는 무형자산을 창출해 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인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무형자산의 범주에는 특허권, 영업권, 산업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중은 2.5%로, 지난해 상반기 5.9%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몇 년 동안 6%에 머물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7%대로 올랐다가 다시 6%대로 떨어졌다. 다만 LG전자의 연구개발 비용 대비 무형자산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5%포인트 올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미국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율이 10%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