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17일 발표한 8월 2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는 25개 자치구가 모두 투자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에서 0.04%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서울은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권(-0.01%)은 전주에 이어 노원구와 성동구에서 하락한 가운데, 거주 선호도 높은 종로구와 중구 등에서도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권(-0.06%)은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이상 보합)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8·2 대책 이후 급매물이 증가했음에도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의 하락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상승폭(+0.12%) 확대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지방은 전남(+0.12%), 대구(+0.09%) 등에서 상승했으나, 경남(-0.10%), 경북(-0.09%), 충남(-0.09%) 등에서 하락하면서 매매가격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8·2 대책에서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세종과 기존에 청약조정대상지역이었던 부산은 관망세 확대로 보합을 유지했다.
전국적으로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매매가격 상승 지역과 보합 지역은 각각 83곳에서 76곳으로, 34곳에서 31곳으로 줄었다. 반면 하락 지역은 59곳에서 69곳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