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 "이통사의 알뜰폰 가입자 뺏기 조사"

"우월적 지위 남용 문제…9월초 이통3사 CEO 만날 것"

입력 : 2017-08-18 오후 2:27:1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가입자 빼앗기에 대해 사실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알뜰통신 사업자 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통3사가 우월적 지위를 사용해 알뜰폰 가입자들을 빼앗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 대표들은 방통위에 이통3사가 판매점이 알뜰폰 가입자를 이통사로 유치하면 판매 장려금을 더 주는 행위를 근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알뜰폰 업계에서는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과 윤기한 머천드코리아 대표 등 7명의 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통사의 가입자 빼앗기 근절 이외에도 알뜰폰 업계를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각종 이벤트를 열어 국민들에게 알뜰폰을 알릴 것"이라며 "알뜰폰 업체들에게 도매대가 인하가 가장 긴급한 현안인데 방통위도 도울 것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줄 첫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알뜰폰 사업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이날 알뜰폰을 만난 이 이원장은 다음달 초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계획이다. 앞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이통3사 CEO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들의 규제 여부에 대해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포털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플랫폼 사업자의 중립성에 대해 검토 중인데 방통위도 해야할 것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초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여기에 포함이 될지 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 위원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이 제작거부에 나선 MBC에 대해서도 사실 조사를 할 계획이다. 그는 "여러 방송사에서 다양한 요구들이 분출되고 있다"며 "우선 사실 조사를 하고 방송사의 반대 의견까지 청취해 본 후 조치를 취할 것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MBC 해직기자인 이용마 기자를 만난 후 해직 언론인들과 면담했다. 9일에는 11개 소비자 단체들과 만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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