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끓는 물 추출 백수오 안전…분말 피해야"

입력 : 2017-08-22 오후 1:49:4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찾는 '백수오'를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로 복용하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분말형 제품은 일부에서 체중감소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 및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백수오를 뜨거운 물로 추출한 형태인 열수추출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이엽우피소는 현행처럼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5년 백수오를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은 독성시험전문기관에서 열수추출물과 분말을 시험물질로 투여용량별, 실험동물의 성별을 구분해 실시돘다. 외부 독성 전문가 그룹의 전문평가를 통해 시험수행 전반과 결과처리 등의 타당성을 검증했다.
 
백수오를 열수추출물 형태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위해평가에서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수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경우 백수오 중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됐더라도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백수오를 열수추출물이 아닌 형태로 가공한 백수오 제품(분말·환 등)에 표시돼 있는 섭취방법에 따라 매일 평생동안 최대량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경우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백수오는 열수추출물 형태에서는 이상증상이 없었으나, 분말형태에서는 암컷의 경우에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2000mg/kg)까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났다. 수컷은 고용량(2000mg/kg)에서 체중감소 등을 보였다. 이엽우피소는 열수추출물 형태로 고용량(2000mg/kg)을 투여한 경우 간독성(수컷)이 나타났다. 분말형태에서는 저용량(500mg/kg)부터 고용량(2000mg/kg)까지 암컷은 부신·난소 등에 독성, 수컷에는 간 독성 등이 관찰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백수오를 앞으로는 열수추출물만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18년 상반기까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고시 개정 전이라도 백수오 분말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분말, 환 등)이 제조·유통?판매되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백수오 분말, 환 등 제품(17개 제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온라인 등 유통·판매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백수오 분말 함유 한약 제제에 대해서도 잠정 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고, 향후 허가를 규제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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