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의약품 사업 외에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진출한 화장품 사업 매출이 올해 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부턴 의료기기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전문의약품 사업 부진을 타개하려는 제약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721억원으로 전년 동기(1511억원) 대비 14% 성장했다. 의약품 부문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한편 화장품 사업도 크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동국제약의 매출은 전문의약품이 35%, 일반의약품이 30% 비중을 보인다. 상반기 1000억원 정도(65%)가 의약품 사업 매출인 셈이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부문은 15% 정도 성장했다. 일반의약품 부문은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다.
동국제약은 2015년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여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1년만인 2016년 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사업에 다수 진출했지만 시장에 안착한 드문 경우다.
업계에선 코스메슈티컬, 자사 대표품목을 이용한 화장품 브랜딩, 일반 유통망 확대 등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센텔리안24는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브랜드다. '마데카크림'이 의약품 기술이 접목된 대표제품이다.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성분을 이용해 개발됐다.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 진정, 피부결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병·의원과 약국 판매에 국한된 반면 동국제약은 일반 유통 채널을 다양화했다. 홈쇼핑을 비롯한 온라인몰과 드럭스토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의료기기도 동국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신사업이다. 올해 5월 400억원 규모 조영제 사업부를 분사시켜 동국생명과학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했다.
동국제약은 2013년 자체 개발 주름개선 필러 '벨라스트'와 2015년 파마리서치프로덕트로부터 도입한 피부촉진 의료기기 '리쥬란힐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이어 의료기기 신제품을 도입했다. CT 전문회사인 나노포커스레이와 모바일 CT 'Phion' 판매 제휴를 체결했다. 아센시아 다이아비티즈 케어와 손잡고 자가혈당측정기 2개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의료기기 사업으로 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약사들은 전문의약품 사업에 매출이 집중되는 반면 동국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헬스케어 사업이 30%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성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약이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화장품, 의료기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이 크게 성장했고, 의료기기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이영욱 동국제약 대표(왼쪽)와 이동현 아센시아 다이아비티즈 케어 대표가 자가혈당측정기 판매 제휴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