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안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이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대정부 강경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대표 체제가 구축되면서 국민의당의 입장이 과거보다 한층 더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30일 경기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다당제라는 ‘뉴노멀’이 형성된 지금 국민의당이 시대의 방향타를 쥐고 있다. 국회 결정권을 가진 우리가 단순한 캐스팅 보트를 넘어 리딩파티로 우뚝서야 한다”며 “특히 정부·여당이 복지와 증세에 집중하는 사이 혁신과 성장, 경제와 미래의 영역이 실종되고 있다. 우리가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공백을 메우고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주요 현안과 운영전략’ 자료에 따르면 정기국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비판하는 대안정당으로 독보적인 위상과 역할이 확인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개헌을 추진하고 민의가 반영되는 선거구 조정을 통한 정치개혁에 나서겠다고 했고,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는 선언적 평화가 아닌 실질적 평화정책 수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분야의 경우 복지정책에 따른 현실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중부담 중복지’를 추구하고, 4차산업시대에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및 육성에 나서며 미래산업육성을 통한 실질적인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문화·사회 분야에서는 식품안전기준 강화 및 식품 안전 관리 체제를 일원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입법과제도 제시했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과 헬기사격 진상규명 법안,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이에 해당한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와 프랜차이즈 갑질 방지를 위한 호식이치킨방지법, 부동산시장 대책 보완을 위한 후분양제 의무화와 환매주택 공급 추진 등도 포함됐다. 또 근로자 휴식권보장법, 임금체불방지법 등 노동부문 법안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전열 재정비를 위해 해묵은 과제 해결에도 속도를 냈다. 전당대회 기간 논란이 됐던 대선평가보고서를 다음달 1일 공개하기로 했다.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사무총장에 김관영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송기석 의원을 임명했다.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에는 각각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유임됐다. 대변인에는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 이행자 전 부대변인을 임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