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학습효과, 펄어비스 수요예측 부진

공모가 산정 방식 논란 영향…상장 후 공모가 하회도 우려

입력 : 2017-09-05 오후 3:56:2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펄어비스가 높은 공모가 산정 논란으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과거 게임대장주 넷마블이 높은 공모가 산정 이후 주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달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 10만3000원을 확정했다. 이는 공모희망가 8만~10만3000원 밴드내에서 최고가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할 때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1조2428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9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공모희망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분위기에 수요예측 경쟁률이 부진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에서 펄어비스는 6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부진한 경쟁률은 과거 넷마블게임즈(251270)의 학습효과로 보여진다.
 
지난 5월 상장한 넷마블게임즈는 공모가 15만7000원으로 산정돼 상장 첫날 16만원대까지 올랐으나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하자 1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일본에서의 매출 증가로 소폭 회복했으나 아직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1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들의 목표가 하향 조정도 있었다. 지난 8월14일 유진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한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흥국증권은 목표주가 13만4000원과 함께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펄어비스 역시 공모가 부풀리기 의혹이 있었다. 펄어비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산출에 적용된 실적은 2016년 7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약 3개 분기의 순이익이다.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실적기간 반영은 펄어비스의 공모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 아직 발매되지 않은 출시작에 대한 기대감은 자칫하면 넷마블과 같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회사의 경우 과거 실적보다 출시 기대작의 흥행 가능 여부가 주가 큰 영향을 준다”면서 “펄어비스는 향후 모바일게임, 중국 시장 출시 등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넷마블은 수요예측에서 240.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청약에서는 29.17대 1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수요예측의 흥행이 공모청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펄어비스의 공모청약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이미지. 사진/검은사막 홈페이지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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