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상반기 내내 역주행 열풍을 이끌던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주요 서점가의 판매 1위 책으로 등극했다.
6일 영풍문고가 집계한 ‘8월30일~9월5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지난주 1위였던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제치고 이번주 새롭게 정상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8월29일~9월4일)와 예스24(8월28일~9월3일)의 집계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소설은 여성이라는 ‘조건’이 굴레로 작용하는 한국 사회의 현 주소를 다룬다. 1982년생 김지영씨를 소설 속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가 태어나서부터 2016년까지 겪게 되는 성적 차별을 고백투로 이야기한다. 그 고백을 뒷받침하는 것은 각종 통계자료와 일간지의 기사들이다. 그래서 소설은 단순히 김지영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30대 여성들이 겪는 삶의 문제가 된다.
송현주 인터파크도서 소설MD는 “’82년생 김지영’은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바탕에 두면서 이 시대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 일상을 이야기한다”며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꾸준한 인기 상승의 요인”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SBS의 다큐프로그램에서 소재로 활용된 후 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는 분위기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역시 영화 개봉일을 앞두고 주요 서점가에서 지난주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주 인터파크도서에서 4위였던 책은 이번주 2위까지 올랐고 영풍문고에서도 ‘82년생 김지영’. ‘언어의 온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김영하의 소설 외에도 김훈의 ‘남한산성’, 정유정의 ‘7년의 밤’, 스티븐 킹의 ‘그것(IT)’ 등이 영화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스크린셀러가 올 가을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영풍문고는 최근 종각 종로본점 외 전 지점에서 ‘한국영화를 읽다’란 주제의 기획전도 하고 있는 상태다.
선선한 초가을에 접어들면서 감성적인 에세이 도서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기존에 20위권 이내에 들던 에세이들이 이번주 모두 영풍문고 5위권 안에 포진했다.
또 사업에 실패한 뒤 자신을 위로 하기 위해 써온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된 시인 글배우의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도 이번주 새로 영풍문고의 20위에 올랐다.
'82년생 김지영'. 사진/민음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