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휴대폰 판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오는 14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이동통신사의 판매 자회사, 제조사의 판매 자회사 등과 함께 휴대폰 판매업 중기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를 개최한다.
KMDA는 지난 3월 동반위에 통신기기 소매업의 중기 적합업종 신청서를 제출했다. KMDA는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휴대폰 판매업에 뛰어들면서 중소 상공인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은 판매 자회사와 직영점을 통해 휴대폰 판매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PS&M, KT는 KT M&S를 판매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판매 자회사 없이 직영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한다. 삼성전자의 판매 자회사 삼성전자판매는 디지털플라자에서, LG전자의 판매 자회사 하이프라자는 베스트숍을 통해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기기를 판매한다. 또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대형 유통점들도 휴대폰을 판매 중이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KMDA는 중소 상공인들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과 마케팅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자회사들은 각종 사은품을 지급하거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모으지만 일반 판매점이나 대리점들은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약판매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에 대해서도 대형 유통점들은 자사만의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시행되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 등을 초래할 경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됐다. 휴대폰 판매업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향후 3년간 대기업의 신규 출점이 제한된다.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