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연구개발(R&D) 비중이 2.7%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업종은 R&D 비중이 10%에 육박해 타업종보다 R&D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R&D 투자 내역을 공시한 217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매출액 782조5394억원 가운데 R&D 투자비용으로 20조9721억원을 지출했다. 비중으로 보면 2.68%로, 지난해에 비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1년 새 매출액은 6.9%(50조2787억원) 증가했는데, R&D 비용은 7.8%(1조5148억원)나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회사는 제외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의 R&D 비용이 13조201억원으로 500대 기업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부품 업종이 2조8802억원(13.7%), 석유화학 업종이 1조631억원(5.1%)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제약업종이 9.99%(2865억원)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IT·전기전자(6.99%), 서비스(5.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2.39%), 통신(2.11%) 등은 2%대, 조선·기계·설비(1.58%), 생활용품(1.45%) 등은 1%대였다. 상사(0.03%)·운송(0.46%)·철강(0.61%) 등은 1%를 밑돌았다.
기업별 R&D 비중은 엔씨소프트가 26.06%(1298억원)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네이버는 25.15%(5562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17.40%), 카카오(13.12%), NHN엔터테인먼트(12.95%), 대웅제약(12.71%), 종근당(11.00%), 녹십자(10.89%), 에스엘(10.31%) 등 9개사가 10%대로 높은 편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IT 중심의 서비스와 제약업종이었으며, 다른 업종으로는 에스엘(자동차·부품)이 유일했다.
이밖에 삼성SDI(9.99%), SK하이닉스(8.96%), 서울반도체(8.88%), LG이노텍(8.63%), 삼성전자(7.11%), LG전자(6.93%) 등 IT·전기전자업종도 상위권에 속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