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 1일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가솔린 모델 ‘GDe’가 영업일 기준 9일만에 실 계약 6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 계약은 사전 계약과 달리 계약 파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QM6 GDe’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솔린 모델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QM6 GDe가 13일까지 영업일 기준 9일만에 실 계약 6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중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수치다. 실제 물량 부족 등으로 계약 파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형 SUV 시장에서 QM6 GDe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힘은 물론 연료비와 연비 등 유지비용 측면에서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올해 초 싼타페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을 부활시켰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저조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싼타페와 쏘렌트의 이전 세대 모델을 끝으로 더 이상 가솔린 모델을 생산하지 않았지만 올해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7월까지 누적 판매 479대를 기록했고, 기아차가 4월에 새롭게 출시한 쏘렌토 가솔린 모델은 7월까지 누적 판매 139대를 기록했다. 월 판매량이 전체 중형 SUV 판매량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QM6 GDe는 영업일 기준 9일만에 싼타페의 5개월 판매량을 넘어서는 물량을 실 계약한 셈이다.
QM6 GDe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가솔린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인 연비를 개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싼타페와 쏘렌토의 2.0 가솔린 터보 2WD 모델은 복합 연비가 각각 9.3km/ℓ, 9.6km/ℓ인데 비해 QM6 GDe는 11.7km/ℓ(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에 달한다. 연비로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준 셈이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싼타페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을 디젤 모델보다 15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한 반면, 르노삼성은 QM6 GDe의 가격을 디젤 모델보다 300만원 가까이 낮췄다. 디젤 모델에 비해 낮은 연비 문제를 가격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QM6 전 모델인 QM5의 경우 전체 판매량에서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던 만큼 이번 QM6 GDe도 QM6 전체 판매량 중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중형SUV QM6의 가솔린모델 'QM6 GDe' 사진/르노삼성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