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착공 8년만에 운행을 시작한 우이경철천이 개통 초반부터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 첫 문화철도라는 기대와 함께 역사 내 과도한 상업성을 걷어냈지만 역시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용승객이 개통 전 예상 규모의 반토막이 난데다가 노인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30%를 웃도는 무임승차도 문제되고 있다. 그러나 개통된 지 채 한달도 안 된 상황에서 속단은 무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잡음 많은 우이경전철 현장을 돌아봤다.(편집자주)
지난 2일 개통한 우이경전철이신설선은 서울 강북지역 교통사각지대인 정릉과 우이동을 잇는 '꿈의 노선'이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평일 3~5분 간격으로 신설동역~북한산우이역(11.4km)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통한지 불과 20일만에 일각에서는 시와 시행사가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며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할 경우 제2의 의정부 경전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 10일 공개한 '우이신설선 수송 현황'에 따르면 개통 후 일주일간 우이신설선 이용객은 총 41만681명으로 하루 평균 약 6만명이 이용했다. 날짜별로는 ▲2일 6만3422명 ▲3일 5만3763명 ▲4일 5만6486명 ▲5일 6만92명 ▲6일 5만6800명 ▲7일 5만9251명 ▲8일 6만86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초 예상한 이용객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사업시행사인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009년 시와 실시협약을 체결할 당시 하루 이용객을 13만여명으로 예측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개통 4년 만에 파산신청에 들어간 의정부경전철과 관련해 수요를 과다하게 예측해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높은 무임수송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개통 일주일간 무임수송률이 평균 30%를 보였는데, 특히 개통 첫날의 무임수송률은 39.7%에 달했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무임 수송률이 10% 중반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다. 지난 20일 신설동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을 안내하던 주건영(36)씨는 “여전히 나이 든 노인분들이 많은 편”이라며 “주말 같은 경우엔 북한산 방향으로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신설동역에서 우이신설경전철에 탑승하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