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의 지난달 신규대출과 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가 유동성 회수를 위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세를 그대로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규대출 규모는 1조3800억위안(2010억달러)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신규대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 역시 수출 확대 속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자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잉유동성과 경기 과열에 따른 자산 버블우려로 최근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 정부로선 우려스러운 상황.
전문가들은 이번 주 경제전망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이 수 개월래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허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이머징시장 담당 수석연구원은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긴축 정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라이 다이와증권 홍콩 지점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성장 낙관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며 "인민은행이 좀 더 적극적인 긴축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