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석연휴에도 여행이나 고향에 가지 못하고 텅 빈 서울을 지키는 편의점 사장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 시장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연휴를 맞아 그리운 친지를 만나러 고향으로 떠난 분들도 계시고 해외로 여행 가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라며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서울이 텅 비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24시간 쉬지 못하고 서울을 지켜야하는 사람들이 바로 편의점 사장님들인데 서울시민들이 서울을 다 떠나도 가게를 지켜야 한다”며 “장사가 안 되더라도 24시간 휴일도 없이 가게문을 열어둬야 하는 건 계약 조건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제가 어제 만난 점주님 한 분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지 못해 꼬박 32시간 연속으로 일하고 오셨다”라며 편의점 점주들과 함께 식사하고 온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아울러 “같이 추어탕 한 그릇 먹으면서 농담처럼 ‘제가 책임질테니 모두 문 닫고 고향 가시라’고 했더니 다들 ‘말이라도 고맙다’며 같이 한바탕 웃었다”며 “웃음과 함께 따라오는 씁쓸함은 온전히 저의 몫인것만 같아 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다음 설에는 이 농이 농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부당한 계약을 개선해 그 분들도 명절에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편의점 사장들과 식사를 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박원순 시장 블로그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