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적폐청산 제대로" vs 야 "안보불안 여전"

의원들이 전한 추석민심…국감이슈로 공방 이어질듯

입력 : 2017-10-09 오후 5:03:1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의원들은 추석 연휴기간 지역구와 고향을 찾아 민심을 살피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여당은 추석민심을 “국민 다수가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행보에 기대를 걸고 그간의 성과를 호평했다”고 전한 반면 야당은 “안보 문제에서 정부의 행보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추석 민심을 ‘적폐청산’으로 규정하고 국정감사 기간 이명박정부 당시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사업 등 전임 정부 적폐청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연휴 기간) 민주당에 전달해준 민심의 핵심은 제대로된 적폐를 청산해서 나라다운 나라 좀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적폐청산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내고 그 길에 한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추석연휴 동안 북핵문제와 관련한 안보 우려 등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이 상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국감 기간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부가 출범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5개월 동안 이렇게 실정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원전 폐기 정책과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북핵 위기 정책, 소득주도 성장론, 적폐청산 등을 거론하며 국감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도 이와 비슷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현 정부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면서, 집권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보다 기대감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정부가 촛불민심으로 출범한 기대감 그대로 잘한다고 칭찬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정부까지 포함되는 적폐청산 문제 관련해 “좀 제대로된 결과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며 “그동안 좀 놀랄만한 사실만 알려지고 있지, 이 부분에 대해 결과물이 아직 없어서 굉장히 분노하신 분들이 여러분 계셨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호남에선 문재인정부에 대해 쉽게 바뀌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견고한 지지, 압도적인 지지를 여전히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정부의 적폐청산 행보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이명박정부의 의혹까지 포함해서 적폐청산에 대한 지지가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등 보수야당 의원들은 문재인정부를 향한 비판 의견이 상당했다고 소개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전반적으로 이 정부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구체적으로 정부가 북핵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또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두 보수정당이 빨리 합치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주가 지역구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호남쪽에서는 대체로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좀 협력하고, 협치를 강화하라는 주문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도 적폐청산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많이 말씀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지역민들의 민심이 민주당과 같았다”고 소개했다.
 
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추석민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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