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다음달 초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국회연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측에서 국회 사무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국회연설이 가능하겠느냐는 의사 타진이 있었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세균 의장은 귀국 후 여야 원내대표들과 논의해 수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연설 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다만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비무장지대(DMZ)는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DMZ는 역대 미 대통령이 방한 시 대부분 찾았던 곳이며, 트럼프정부에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방문했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북미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캣맨’이라고 부르고, 김 위원장도 성명서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불놀이를 좋아하는 불량배’라고 비하하는 등 상호 험악한 '말폭탄'을 주고 받고 있다.
신문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 양국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한국 정부는 DMZ 시찰의 대안으로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시찰을 미국 측에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다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4~7일(3박4일) 체류가 유력하다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맞춰 아베 신조 총리와의 골프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이 아직 공식 일정 발표를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나오는 보도들은 추측성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