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는 3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에 이르며 실적에 좌우되는 장세가 지속될전망이다.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는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지만, 최근 하향 조정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연될 경우 달러 강세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50~252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3분기 실적 시즌을 변수로 지목했다.
이번 주는 34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도 업종인 IT와 소재주를 비롯해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이후 추정치가 소폭 조정된 부분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0.7% 하향조정됐다"면서 "업종별 온도차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임금과 물가, 금리 등 거시지표가 부담을 줄 상황은 아니어서 실적에 집중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IT가 실적 서프라이즈로 시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산업재는 우려 대비 안정된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토대로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형주 소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한진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미국에 비해 유망한 성장 중소기업의 범위가 좁은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직간접 투자경로도 약하다"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종목별 랠리가 나올 수 있겠지만 대형주 장세에서 당분간 외면받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26일에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는 글로벌 통화흐름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당초 예상보다 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존 예상대로 긴축 정책을 발표할 경우 달러화는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연구원은 "ECB가 긴축 발작을 의식해 테이퍼링 지연 방침을 발표할 경우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에서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연 연구원은 "유로존의 부진한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테이퍼링은 완만한 속도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10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할 경우 통화 긴축 스탠스 전환 우려가 높아지며 유로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3분기 어닝시즌이 정점에 이르며 실적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긴축 속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사진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