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레벨업)④외형 키운 증시, 이젠 '내실'…다우존스·나스닥 동반상승 참고해야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 중요…스튜어드십 코드 확산도 과제

입력 : 2017-10-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코스피는 수년간 이어진 박스권 정체를 벗어나 25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배당 성향 확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활성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2489.54까지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2490.94까지 오르면서 2500선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몇년간 1900~2100선 박스권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500포인트 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1년간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672.95까지 올랐지만 2015년 고점 750선을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우존스와 나스닥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 돌파행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증시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작년 1만7800선에서 현재 2만3328.82, 나스닥은 같은 기간 5030선에서 6640.03까지 상승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미국은 스타트업 분야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일부 스타트업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증시의 경우 이렇다할 성장세를 보인 스타트업 기업도 없는데다가 코스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부 종목은 코스피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이렇다보니 올해 코스피의 성장만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도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대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차별화된 상승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과 배당 성향 확대도 주주이익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점에서 국내증시의 지속성장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된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자율규약이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크더라도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기관투자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배당 수준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낮기 때문에 도입 이후 배당성향 증가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증시 저평가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도 “스튜어드십 코드가 2016년말 도입됐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다”면서 “만약 도입이 된다면 기관투자자들은 투자대상 기업의 비합리적인 배당정책을 개선하도록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성장성 확보 방안을 기업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코스피 위주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우존스와 나스닥이 동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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