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산 ‘1조클럽’ 부호 27명, 역대 최다

사상 최고 주가 행진…삼성 총수일가 주식자산 폭증

입력 : 2017-10-22 오후 4:18:27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국내 증시 호황에 주식자산 가치가 1조원이 넘는 부호들도 늘어났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덕분에 삼성 총수일가의 자산 급증이 특히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도 추세에 한몫했다.
 
22일 재벌닷컴이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지난 20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식 부자는 260명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2일) 232명보다 28명 늘어난 역대 최다다. 그 중 이른바 ‘1조 클럽’의 주식부호도 연초 22명보다 5명 증가해 역시 역사상 가장 많은 27명으로 조사됐다. 증시가 고공 행진한 덕분이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2489.54로 마감해 올 들어 2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증시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일가족 5명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5조2899억원(37.1%) 증가한 19조5559억원으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 부회장은 8조4870억원으로 1조8274억원(27.4%) 불어났다. 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2조156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조1168억원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들 일가족 자산 합계는 35조1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8조8508억원(33.6%)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프로그램도 기여했다. 전체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들어 이 회장과 이 부회장, 홍 전 관장 등의 지분율이 올랐다. 주식 자산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총수일가의 지배력도 소폭 강화된 모습이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등을 합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연초보다 1.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2015년 4분기부터 3분기까지 11조4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올해도 9조3000억원 자사주 매입 후 소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도 내년까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 지분율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1조 클럽 명단 상위권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7조574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8854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6472억원)도 올라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3조6435억원)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9920억원)은 올해 신규 상장한 회사 주식이 흥행에 성공해 각각 6·7위를 차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4003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3304억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1256억원)도 주식가치가 2조원을 넘었다.
 
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8994억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1조8817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7065억원),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기원씨(1조5566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1조5428억원)이 뒤따랐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도 1조원클럽에 속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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