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특수 '글쎄'

아이폰8 출격 임박…아이폰X와 수요 분산·높은 가격에 우려, 스웰링도 변수

입력 : 2017-10-26 오후 2:41:2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아이폰8의 출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깊다. 새 아이폰은 출시 때마다 이통사들에게 특수를 안겨다주며 대목을 즐겼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우선 아이폰8에 이어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텐)이 곧 출격할 예정으로 수요가 분산된다. 대기수요가 만만치 않다. 아이폰X의 최대 특징은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다. 아이폰의 상징 격인 물리 홈버튼도 없다. 이에 비해 아이폰8은 아이폰7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홍콩·중국·캐나다 등 1차 출시국에서 제보가 이어진 이른바 스웰링 현상도 관건이다. 스웰링은 리튬이온으로 구성된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제품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갤럭시노트7 악몽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애플코리아는 이에 대한 반응이 없다.
 
아이폰8 안전성에 대해서는 휴대폰 유통망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스웰링 현상이 국내에서도 재연될 경우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직접 애플AS센터에서 불량품 인정을 받아야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와 판매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모델들이 아이폰8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KT
 
아이폰8과 아이폰X의 가격이 100만원을 상회하는 초고가인 점도 이통사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90만원 중반~120만원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아이폰X 가격은 더 비싸다. 일본의 이통사 소프트뱅크가 공개한 아이폰X 가격은 64GB가 13만1040엔, 256GB가 14만9280엔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64GB는 약 130만원, 256GB는 약 148만원이다. 아이폰에 열광하는 애플 마니아라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제조사의 지원금이나 판매장려금도 지급하지 않는다. 이통 3사는 오는 27일부터 아이폰8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일은 11월3일이다.
 
아이폰 특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도 이통사들에게는 부담스럽다. 지난달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됐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문제 무제한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이통3사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편요금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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