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우리 경제 숨고르기?

1월 물가 3% 대 진입..실업자 10년來 최고
정부 "전체적으로 경기회복 양상"

입력 : 2010-02-12 오후 1:00:58

[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우리나라 경기회복세 곳곳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갖가지 경제지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1년전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지표상으로는 문제 없어 보이지만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에 수출이 호조세였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게다가 무역수지는 11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작년에 무역흑자가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는데 지난달 바로 적자로 전환된 것입니다.
 
물가도 3%를 넘어섰습니다. 작년 물가가 2%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서 다소 높은 상승률입니다.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을 띈 고용회복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실업자가 10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고 실업률도 9년만에 최대치로 실업대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옵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열달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습니다.

 

미래의 경기를 예측해주는 선행지수 역시 전월대비로는 0.2%포인트 올랐지만, 상승폭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제지표들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정부는 이런 여러가지 지표들에 대해 경기가 회복세로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곳곳에 불안요인이 생기면서 변동폭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 흐름은 상향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무역적자는 통상 연초에서 볼수 있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3월 쯤에는 다시 회복국면에 들어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수요압력도 있습니다. 국제상품이나 유가 같은 수요가 많아져 수입이 늘어났고 이런 요인으로 적자가 발생했단 겁니다.

 

물가 역시 수요가 있었기에 어느정도 상승한 면도 있다고 분석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경제지표가 이상징후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디지만 계속 경제 회복세를 유지해 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결국 경기 회복세로 가는 과정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올해 재정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작년만큼 정부의 재정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올해 재정규모는 지난해 추경을 통해 집행됐던 전체 예산규모보다도 10조원 정도 줄어들고, 정부가 최근 들어 국가채무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민간의 회복이 보이는 뚜렷한 지표가 나와야 우리 경제 회복세를 확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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