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제네시스 판매 주춤…돌파구 마련 '디젤 투입'

올 10월까지 전년비 26.2% 하락…전체 판매량 하락의 2배

입력 : 2017-11-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70’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기존 제네시스 모델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005380)는 오는 12월 ‘G80’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고급차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제네시스 모델은 총1만7015대다. 이는 지난해 10월까지 판매량 2만3064대보다 26.2% 하락한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량 하락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전체 판매량 하락보다 2배가량 높은 상황이다. 올해 10월까지 현대차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총56만4750대로 지난해 누적 판매량(65만193대)보다 13.1% 하락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G90(국내명 EQ900)은 1429대에서 3644대로 판매가 상승했지만, G80은 2만1635대에서 1만3371대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특히 G80은 기존 제네시스(DH)를 부분 변경한 모델로 지난해 새롭게 출시됐고, 미국 시장에는 올해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판매량이 하락한 것이다. G80은 미국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와 BM5시리즈 차급으로 판매되고, G90은 벤츠S클래스와 BMW7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으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과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 커지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은 현지 생산과 수입 판매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고, 유럽은 내년 말 브랜드 출시가 본격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의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 하락으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특히 지난 9월 국내에 출시된 G70을 내년 상반기 안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 해외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디젤 모델 출시를 준비하는 등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G70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오는 12월 중 G80의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G80 디젤은 최고출력 200마력을 발휘하는 2.2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8단 변속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해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제네시스 'G70'.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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