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소아당뇨를 앓는 어린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보호인력 확충, 의료기기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이 마련됐다.
국무조정실은 13일 교육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어린이집, 각 급 학교 내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대책’을 확정·발표했다.
관련 당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대상 연례 건강조사·검진을 통해 소아당뇨 어린이 현황을 조사하고 지자체와 시·도 교육청은 이를 제출받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공립 유치원 우선입학 대상에 소아당뇨 어린이를 추가하고 보건인력이 우선 배치될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과 협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별관리가 필요한 어린이가 재학 중인 초·중·고에 간호사 등 보조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소아당뇨 어린이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과 보건인력 직무교육 개선, 안전한 투약공간 보장, 혈당관리 의료기기 사용 지원 확대, 인식개선 교육·홍보 강화 등도 지원한다.
소아당뇨(1형 당뇨)는 몸 속에서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18세 이하 소아당뇨 어린이 수는 1720명, 18세 이하 인구 10만명당 소아당뇨 어린이는 18.3명으로 점차 증가 추세다.
소아당뇨 환자의 건강유지를 위해 하루에도 수 차례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지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이유로 화장실에 숨어 주사를 맞거나, 응급상황 발생 시 학교 내 신속한 조치가 어려워 불안한 생활을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한 대학병원 주최 '소아당뇨 무지개학교'에 참가한 소아당뇨 환우들이 혈당검사 후 간호사들로부터 숨은 당질을 찾아보는 영양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