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불법과 탈법으로 점철된 한국 재벌사를 재조명하는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가 출간됐다.
책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훑으며 ‘권력의 하수인이자 동반자’로 군림해 온 재벌 그룹의 실체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재벌그룹이 어떻게 정경유착을 꾀해왔는지, 또 어떻게 정권을 창출하고 조종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는지 등의 ‘민낯’이 자세히 드러난다.
총 아홉 파트로 구성된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미군정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 오늘날까지 시기별로 나눠 정리돼 있다. 적산불하 과정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군사정권의 든든한 뒷배가 된 재벌의 행적들이 자세히 밝혀진다. 불법과 탈법, 정경유착으로 부와 권력을 쌓아올린 재벌 그룹을 저자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자본권력’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안 소장이 보는 자본권력은 마피아보다 더 사악한 ‘범죄집단’에 가깝다. 사법적 심판을 벗어나 국가와 사회의 권력을 총체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안 소장은 책 서문에서 “그들의 의한 ‘범죄자본주의’는 한국 자본주의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는 대한민국 근대국가 형성과 맞물려 있다”며 “기득권 세력이 어떻게 민족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국가를 장악해 왔는지 현대사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 안 소장은 경향신문에서 22년을 경제부·산업부·문화부·국제부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이기도 하다. 가천대 저널리즘 MBA 주임교수,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대우교수, 한국외대와 경희대 겸임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KSRN) 집행위원장,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 바람 이사장, 한국CSR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 자본권력의 불량한 역사’. 사진제공=내일을여는책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