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제자리걸음'

농산물 가격 급락 불구 국제유가 상승에 보합세

입력 : 2017-11-20 오후 3:11:2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국제유가는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제자리걸음 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01(2010년 100기준)로 2014년 12월(103.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전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오름세를 보였지만 4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3.5% 올라 작년 11월 이후 1년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생산 물건을 도매상에 판매하는 단계에서 산출한 물가 지수로 생산자가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가를 보여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데는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여파로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13.8% 하락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배추가 한 달 사이 58.8% 내렸고, 감귤(57.1%), 피망(71.3%), 토마토(40.2%) 등이 급락했다. 축산물 가격도 지난달 8.4% 하락했다. 돼지고기가 22.8% 내렸고, 쇠고기는 1.8% 떨어졌다.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공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97.92)는 전월보다 0.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석탄 및 석유제품은 2.1% 상승했고, 1차 금속제품도 2.4% 올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도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추석 황금연휴로 음식점 및 숙박(0.2%)과 운수(0.4%)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41로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58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국제유가는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제자리걸음 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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