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해 코스피200 기업들의 전체 배당금 규모가 22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기업 내부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분기배당이 확대되면서 배당수익률은 역설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분기배당 확대로 인해 연말배당 수익률은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사진/신항섭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분기배당 확대로 인해 연말배당 수익률은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배당 재원이 늘어났고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이 예상 배당금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 수익률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를 고려한 코스피200 연말배당 수익률은 1.27%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1.76%)이나 2015년(1.80%) 연말배당 수익률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코스피200에서 비중이 3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확대는 연말배당 수익률을 감소시키는 절대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으로 보면 배당수익률은 1.67%로 작년(1.70%) 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규모가 분기별로 분산되면서 연말배당에 대한 집적효과가 희석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기대 수익률이 떨어졌고 금리인상 스탠스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분기배당 선행으로 인해 연말배당 수익률이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레벨 상승도 배당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체 연말배당 수익률은 떨어진다 하더라도,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연말배당을 확대할 기업(68개)이 축소(16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보다 많은 상황이다.
최창규 연구원은 "쌍용양회의 경우 작년 배당이 160원에 그쳤지만 올해 주당배당금이 1310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배당 기저효과로 인해 배당증가율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휴켐스,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역시 실적을 바탕으로 연말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고 꼽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