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자금 유용 혐의를 포착해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원 전 원장의 국정원 자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 전 원장 구치감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재임 중인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미국에 송금한 국정원 특수활동비 중 200만달러(약 2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이후 원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다음달 5일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 10월 이병기 전 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애초 28일 최 의원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최 의원의 요청을 수용했다.
앞서 검찰은 27일 같은 당 김재원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5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해 4·13 총선 전 경선 등과 관련한 다수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이후 그해 8월 국정원에서 현금 5억원을 받아 수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각종 정치개입 의혹에서 '정점'으로 의심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