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종북세력의 선거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심리전 작전지침’ 문서를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에는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의 결재도 들어있었다.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의혹을 조사 중인 국방부 '사이버 댓글조사' 태스크포스(TF)는 30일 3차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TF 관계자는 “2012년 3월12일부터 4월11일까지 사이버사 530단(530심리전단) 전 인원이 투입되는 총력대응 작전을 한다는 내용”이라며 “당시 사이버사가 4월 총선에 총력 대응이 필요했던 경위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10월 국방부 조사본부의 사이버사 압수수색 당시 정보가 사전에 누설된 정황도 나왔다. TF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신청 당일 530단 단장 이모씨가 부대원에게 ‘압수수색에 대비 만전 신속히’라는 문자를 발송하고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초기화 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씨가 수사관계자로부터 영장신청 정보를 듣고 증거인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영장발부·검찰단 집행지휘가 있고나서 27시간 후에야 압수수색이 이뤄진 경위도 조사 중이다.
또 사이버사가 운영한 언론매체 ‘포인트뉴스’에 총 3억4200여 만원의 예산을 집행했으며 이를 통해 시민기자 200여명을 운영하는 한편 등록기사에 대해 일정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TF는 기무사령부의 댓글활동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470여명의 부대원들이 댓글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이들은 가족·친척 등 명의로 계정을 만들어 댓글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인트뉴스 트위터 계정 캡쳐화면.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