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3년간 서울지역 지하철 내에서 승객이 분실한 현금액이 13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9월 현재 5억5200만원으로 작년 수준을 넘어서는 등 현금을 분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4~2016년 최근 3년간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현금 유실물이 총 2만4260건 13억8000만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85% 정도는 주인이 되찾아 갔지만, 주인이 끝내 나타나지 않아 경찰로 넘어간 돈이 1억3000만원이다. 유실물 중 주인이 1주일 안에 나타나지 않는 물건들은 서울교통공사에서 경찰서로 넘겨지며, 이후 9개월 동안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에 귀속된다.
1~8호선의 전체 유실물 건수 중 현금 비율은 7% 수준이지만 최근 건수와 금액은 증가세다. 현금 유실 발생 건수는 2014년 6516건, 2015년 7317건, 2016년 1만427건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금액 역시 2014년 3억4000만원, 2015년 4억5600만원, 지난해에는 5억8000만원으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에도 현금 유실물의 건수·금액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 올해 현금 유실 건수는 7959건이며, 액수의 경우 5억5200만원에 이르러 벌써 작년 수치에 육박했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유실물 증가 추세에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건수는 2016년 월 평균 122건에서 올해 142건으로 늘고 있다.
지난 11월19일 밤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4호선 열차에 위안화와 한화 등 현금 400여만원과 여권 등을 담은 쇼핑백을 두고 내렸다가 승무원과 역 직원의 도움으로 2시간 반이 흐른 20일 자정쯤에 유실물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밤 9시46분쯤 상계승무사업소 승무원은 회차를 위해 승객이 전부 내린 채로 사당역에 정차하고 있던 열차에서 문제의 쇼핑백을 발견했다. 그는 관제센터에 유실물 습득 사실을 신고하고 쇼핑백을 사당역 역무실에 맡겼다. 역무실 직원은 습득한 물건을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접수했다. 이후 밤 11시30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직원이 사당역에 한 중국인 여성이 쇼핑백을 찾고 있다고 연락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습득한 모든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접속하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의 '유실물 찾기' 코너로 들어가면 습득 기간·장소 등이 나와있어 더 편리하다.
공사 관계자는“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열차를 탄 시간이나 내린 시간과 승강장 바닥에 적힌 탑승 칸 번호만 정확히 알아도 직원이 물건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 지하철 유실물센터 선반이 배낭, 쇼핑백 등 유실물로 가득 차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