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광명뉴타운 10R구역 재개발사업이 정비구역 해제 찬반 투표에 들어가면서 사업 추진이 무산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이 지역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정비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광명10R구역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광명6동 373-3번지 일대.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광명시는 이달 1일부터 광명10R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원 527명을 상대로 정비사업구역 해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다음 달 15일까지 45일간 진행되며 17일 개표를 통해 찬반 여부를 가린다.
투표 결과 총 조합원 수의 과반인 264명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무산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전체 토지 소유자(조합원) 수의 50% 이상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해당 구역은 해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날까지 총 41건의 기투표 용지가 광명시 선거관리위원회로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는 광명10R구역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조합원 148명이 사업 해제를 요청하는 동의서를 광명시에 제출한 것을 시가 받아들이면서 치러지게 됐다. 광명시 조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의 25%(132명)가 모이면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할 수 있다. 반대 측은 주로 상가와 다가구주택에서 임대료 수익을 올리는 주민으로 조합 측과 보상비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과 반대 측 양쪽 모두 유리한 투표 결과를 얻기 위해 조합원들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찬반 투표가 예고된 지난달부터 찬성 또는 반대로 찍어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현재 양쪽 모두 아웃소싱(OS) 업체를 통해 조합원 집을 방문하는 등 설득 작업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따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자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7월 광명10R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 담당 사업부는 지난달 20일쯤 조합원들에게 '투표용지의 찬성란에 기표해 달라'는 우편을 발송했다. 편지에는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과 시간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조합은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하게 돼 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광명10R구역 재개발사업은 광명6동 373-3번지 일대 4만7898㎡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9층 아파트 1044가구(임대 176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공사다. 최근 조합은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조합원 분양 신청 및 접수를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 중이다. 감정평가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