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서울을 강타하면서 시민 평균 연령이 상승하고 학령인구가 5년 새 30만명 급감했다. 학령인구는 초·중·고·대학생에 해당하는 6~21세 연령대 인구다.
서울시는 지난해의 인구·교통·경제·주택·교육 등 20개 분야 342개 주요 통계를 수록한 '2017 서울통계연보'를 6일 발간했다.
영유아와 학생은 날이 갈수록 '증발'하는 추세다. 서울 학령인구는 지난 2011년 180만명으로 전체 내국인에서 17.6% 비중을 차지하다, 2016년 150만명(내국인에서의 비중 15.1%)으로 급격히 줄었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 역시 53만5948명에서 43만6121명으로 18.6%(약 10만명) 급감했다. 가르칠 학생이 줄어들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8.1명에서 14.8명으로 3.3명 줄어들었으며, 학급당 학생 수도 지난해 23.4명으로 3.4명 감소했다.
초등학생보다 어린 영유아 연령대에서도 저출산의 여파가 나타났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2015년 23만8103명에서 작년 23만6550명으로 1553명(0.7%) 줄어들었다. 2014년까지는 증가세였으나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어린이집 개수 역시 2년 연속 줄었다.
시설 유형별로는 민간 어린이집과 가정 어린이집이 보육 아동 감소로 인한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았다. 전년에 비해 민간 어린이집은 120개, 가정 어린이집은 281개, 법인·단체 등 어린이집은 10개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국·공립 어린이집은 149개, 직장 내 어린이집은 32개 증가했다.
학령인구와 영유아가 줄어드는 와중에 노인은 늘어 고령화가 심화됐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30만1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만3314명 늘었으며, 22.2%인 28만9000명은 홀몸 어르신이었다. 홀몸 어르신 중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노인은 23.4%로 기초생활수급권자 5만2000명(17.8%), 저소득층 1만6000명(5.6%)으로 집계됐다.
유소년이 줄고 노인이 늘면서 이들 사이에 낀 생산가능 인구(15~64세)의 부양 부담은 더 무거워졌으며, 시민 평균 연령도 늘어났다.
생산가능 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0~14세)은 지난 2005년 21.9명에서 지난해 15.2명으로 줄었지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같은 기간 9.4명에서 16.8명으로 급증했다. 결국 생산가능 인구는 지난해 유소년과 노년을 합쳐 32명을 부양한 셈이며, 이는 2005년 31.2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 평균 연령은 41.1세로 2015년 40.6세보다 상승했다. 정헌재 시 정보기획관은 “올해로 57회째 발간한 서울통계연보는 서울의 변화상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정 발전에 도움되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통계를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연도별 서울 학생수. 자료/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