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이 이르면 다음달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젠 블루골드캐피탈 연구원은 "중국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위안화 환율을 5% 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10.7% 성장을 기록하는 등 분명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연구원은 "최근 긴축 움직임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아직 정책적으로 충분하진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위안화 절상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위안화 절상 여부는 결국 수출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쇼크를 감당할 수 있느냐와 위안화 절상이 투기 자본 유입 차단에 얼마나 큰 효과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 수출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2008년 7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으로 고정해 오고 있다.
위안화 환율 고정으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반면, 수출 시장에서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약화에 놓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인상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젠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미룰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고정을 통한 무역 보호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중국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