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겨울철 안전운전 위해 타이어 관리는 필수"

장민수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 상품개발1담당 PC개발5팀장
"눈길·빙판길에서는 저속기어로 출발, 타이어 공회전 주의해야"

입력 : 2017-1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겨울철이 되면서 안전운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눈이 오거나 빙판길에서 급정거·정차를 했다가는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빙판길 안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혹독한 추위에 자동차 내구성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타이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계절 마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전과 달리 계절용 타이어의 필요성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겨울철 이상 한파와 강설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겨울용 타이어의 수요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전문가들은 겨울철 안전 운전과 차량 관리를 위해 다른 계절보다 더욱 자주 차량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면 계절에 맞춰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한국타이어(161390)에서 타이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장민수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 상품개발1담당 PC개발5팀장을 만나 겨울철 타이어 관리 요령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장민수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 상품개발1담당 PC개발5팀장. 사진/한국타이어
 
몸 담고 있는 테크노돔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이 총 집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타이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실차 테스트를 구현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 타이어 기술력의 새로운 기준인 소음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섀시다이나모미터(chassis dynamometer) 중 최대 크기인 직경 3m의 거대한 드럼으로 실제 주행 환경과 같은 노면을 재현하고 변경이 가능한 다양한 노면 환경을 제공함으로 최적의 소음 설계가 가능해졌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안에서는 눈도 만든다. 트레드(Tread: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패턴 마찰시험실에는 한국타이어가 자체 제작한 스노우 메이커가 있다. 여름철에도 자연설과 유사한 특성과 형상을 가진 ‘자연설-모사-인공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직접 만든 눈과 자발한 트레드 패턴 마찰시험기를 이용해 실내에서 타이어의 마찰 특성을 평가한다. 영하 20℃의 혹한 조건에서도 마찰시험이 가능하도록 최적화된 랩이다
 
겨울철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차이점은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영하의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탁월한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고무성분과 트레드 디자인와 구조를 달리하고 있다.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이 좋은 고무를 사용한다.
 
그리고 겨울용 타이어 트레드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는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하고 우수한 배수성능으로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더욱 강력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겨울철 타이어 개발에 있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겨울철 안전한 운행 환경을 위해 무엇보다도 제동력 향상에 가장 중점을 둔다.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개발 단계부터 제동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겨울용 타이어 차량 장착 이미지. 사진/한국타이어
 
타이어를 교체하는 정확한 주기에 대해 알려달라
타이어는 트레드 마모 상태를 확인 후 교체하면 된다. 트레드가 마모한계선에 맞닿은 경우(트레드 깊이 1.6mm)에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이외에도 사이드월(타이어 옆면)상태나 주행 환경과 계절 등을 고려해 교체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타이어 기술이 많이 발전했는데 겨울철 체인 탑재·겨울철 타어어 교체가 여전히 필수인지
겨울용 타이어장착이나 체인 탑재를 필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겨울용 타이어가 추운 날씨나 노면 컨디션 등 여러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개발된 타이어이기 때문에 안전한 운행환경을 위해 가능하다면 장착 후 운행을 추천한다.
 
참고로 한국타이어가 실제 눈길과 빙판길에서 테스트한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릴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나타났다.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제동 성능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우수한 셈이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 팁은
기본에 충실한 점검·관리가 필요하다. 타이어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항상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편 마모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손 등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타이어 전문점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타이어는 T-스테이션을 통해 타이어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륜·후륜이냐에 따라 타이어 관리도 달라져야 하나
구동방식에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전륜·후륜구동이 사륜구동에 비해 가속과 조향 등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조향과 구동이 분리돼있어서 미끄러질 확률도 높다. 그렇게 때문에 네바퀴 모두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압이나 마모도 등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기도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2개만 교체할 경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 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에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으로 앞 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낮은 상태가 되어 급격한 코너링 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할 수 있다. 스노우체인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체인만 믿고 굽이친 도로를 돌아가다가 차량 뒤쪽이 돌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에는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 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되어 급격한 코너링 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져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겨울용 타이어는 4바퀴 모두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겨울철 차량 안전 운행 요령을 소개해달라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4~8배나 더 미끄럽기 때문에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금물이다. 출발은 천천히, 신중하게 하고 운행 중 가속 및 감속도 천천히 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하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여 여유 있게 멈추어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서 주행하는 것은 금물이며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mm)이 넘은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교환하거나 눈길 혹은 빙판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조정해줘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기온의 차이가 심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마모가 심해지므로 접지력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대비해 스노우체인도 항상 미리 챙겨둘 필요가 있다. 타이어 체인을 사용할 때는 타이어 규격에 적합한 것을 구동축에 장착해야 하며 타이어 체인을 장착하고 눈길, 빙판길을 운행하는 경우에는 시속 30km이하로 운행한다.
 
마지막으로 차간거리를 여름철의 2배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고 겨울용 타이어는 겨울 시즌에만 사용하고 겨울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한 연구원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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