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날이 추워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57만3380명으로 2012년(52만9181명) 대비 8.4% 증가했다. 2016년 기준 남성 환자가 30만4428명으로 여성 환자(26만8952명) 대비 약 3만5000여명 많았다. 최근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4%, 60대가 26%, 80세 이상이 20%, 50대가 17% 순이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뇌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3명 중 1명은 편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인지 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뇌 조직은 바로 손상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상하지 힘이 빠지는 마비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가 마비되기 보다는 한쪽만 마비 되는 중상이 특징적이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더 진행되거나 호전된다. 감각장애도 한쪽(일측성)만 소실되거나 저린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걸을 때 중심이 잡기 어렵거나 갑자기 언어장애나 인지기능장애, 치매가 나타난 경우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발생했다면 급성기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뇌경색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을 쓸 수 있다. 혈전용해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는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김한영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관의 협착이나 혈전에 의해 혈액 유입이 중단된 허혈 부위에 혈액 공급을 재개하는 치료를 시행해야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실질출혈이나 거미막밑 출혈은 모두 조기 시술이나 수술이 환자의 예후에 중요하다. 응급실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아야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뇌졸중 예방의 시작은 위험인자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경동맥협착증, 흡연, 술, 비만 등이 모두 조절해야 할 위험인자들이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은 뇌졸중뿐만 아니라 다른 내과적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맥과 심장판막질환 등과 같은 심장병도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경동맥협착증의 경우에는 경동맥이 심하게 막히기 전 수술이나 혈관 시술을 통해 넓혀주는 것도 경동맥협착증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위험인자 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
김한영 교수는 "뇌졸중 위험인자는 발생하는 그 순간까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신경과 전문의의 문진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 및 초음파 검사,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 검사 등 개인의 위험인자에 맞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3명 중 1명은 편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인지 장애 등 심각한 장애를 남긴다. 뇌졸중 예방의 시작은 기저질환, 흡연, 술, 비만 등 위험인자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