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하면서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000270)는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고, 한국지엠도 21일 교섭이 예정된 상태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19일 열린 37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5만8000원 인상(정기승호, 별도승호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300%+280만원,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포인트 지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족하지만 해를 넘기기보다 연내 타결이 조합원들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생각에 고독한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예정된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만 통과하면 현대차는 지루했던 2017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업계 관심은 이제 기아차와 한국지엠으로 쏠리고 있다. 통상 기아차는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비슷한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다만 올해는 통상임금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점을 들어 통상임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노사는 20일에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노사는 21일에도 머리를 맞대고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지엠도 연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아차만큼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카허 카젬 사장 취임한 이후 사측이 사실상 그동안의 협상 내용을 제외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고, 노조원들은 20일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임단협 의지조차 없다”며 경영진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노사간 이해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노조의 이해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