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청렴도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서울시의회는 아예 광역의회 중 꼴찌를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17년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5.41점이다.
지난 2016년보다 0.13점 늘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단계인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청렴도는 ▲지방의회와 지자체 공직자인 직무관계자 ▲경제사회단체(업체, 이익단체,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 ▲지역주민의 설문조사 등을 합산해 도출한다.
'내부자'라 할 수 있는 직무관계자와 유권자인 시민들은 1년 새 서울시의회가 더 부패했다고 느끼고 있었다.
직무관계자가 매긴 청렴도는 4.85점으로, 역시 전국 유일 5등급을 기록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작년보다 0.58점 줄어 전국에서 낙폭도 제일 컸다.
지역주민도 2016년보다 0.07점 줄어든 4.72점을 매겨 역시 국내 최하위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경제사회단체 및 전문가 평가 청렴도는 같은 기간 0.71점 늘어 6.49점이 됐다.
증가폭은 충남 0.86점에 이은 2위다.
상대적으로 큰 증가세에 따라, 서울시의회의 경제사회단체 및 전문가 청렴도 등급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껑충 뛰었고 순위는 광역의회 중 8위를 기록했다.
서울시의회의 청렴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는 매우 낮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비슷하다.
권익위가 지난 6일 발표한 서울시의 올해 종합청렴도는 7.21점으로 지난해보다 0.29점 상승했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단계인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7.15점을 기록한 경북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지자체의 종합청렴도도 지방의회와 비슷하게 국민, 내부 직원, 전문가 등 3가지 주체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다.
서울시의회처럼 서울시의 '내부자'도 평가가 매서웠다.
내부 직원이 매긴 청렴도의 하락폭은 0.56점으로 광역단체 중 제일 컸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주민의 평가가 더 악화되고 단체·전문가의 평가가 나아졌지만, 서울시는 전문가가 매긴 청렴도가 전년도보다 0.09점 떨어졌다.
올해 서울시 공무원을 상대한 국민은 청렴도 0.56점을 더 얹어줬다.
서울시의회와는 달리, 자치구들에 포진한 기초의회의 청렴도는 5등급으로 떨어지지 않고 대체로 2~4등급에 고루 분포하는 모양새였다.
권익위가 2015년과 올해 모두 청렴도를 산출한 기초의회는 전국에서 30곳이다.
이 중 서울은 강남·강서·관악·노원·송파구 등 5곳이다.
강남구의회는 종합청렴도가 2년 전보다 0.41점 늘어나면서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뛰어올랐고, 순위는 전국 7위에 올랐다.
증가폭은 경기 부천시의회, 강원 원주시의회에 이은 3위다.
3등급에는 송파구의회와 노원구의회가 포함됐으며, 4등급에는 강서구의회와 관악구의회가 이름을 올렸다.
관악구의회는 5.83점으로 2년 전 최하 등급에서 탈출했다.
지역주민이 매긴 청렴도의 경우, 노원구의회가 2015년보다 0.03점 늘어난 5.99점을 얻어 2등급을 유지했다.
전국 순위는 4위였다. 강남구의회와 강서구의회는 각각 5등급과 4등급으로부터 3등급까지 올라왔다.
4등급에는 관악구의회와 송파구의회가 포진했다. 강남구의회의 직무관계자들은 2년 전보다 0.43점을 더 줘 2등급에 올렸지만, 나머지 4개 구의회는 4등급에 수렴했다.
노원·송파·강서구의회는 3등급이었다가 추락했고, 관악구의회는 5등급으로부터 상승했다.
단체·전문가 평가는 1~4등급이 모두 있었다.
송파구의회는 2년 전보다 무려 1.12점이나 급증한 7.12점을 기록했다.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수직상승'했고 이번 조사 대상 기초의회 중 전국 1위에 올랐다.
노원구의회는 6.91점을 얻어 이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랐으며, 강서구의회는 0.75점을 더 획득한 6.20점으로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랐다.
강남구의회도 2년 전보다 0.25점을 더 얻어 3등급이 됐다. 관악구의회는 0.26점 하락한 6.05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3등급으로부터 4등급으로 떨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17년 광역의회 종합청렴도. 자료/권익위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