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대형IT주의 동반 약세로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며 두 달여 만에 242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들은 올해 상승폭이 컸던 IT종목에서 대량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2.54포인트(1.72%) 내린 242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470선에서 출발했지만 장 내내 낙폭을 키우며 마감을 앞두고 243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43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29일(2394.47) 이후 80여일 만이다. 이틀째 매도세인 외국인이 이날도 328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도 57억원 매도로 마감했다. 반면 기관은 3040억원 매수우위였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세법개정안 통과로 미국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인 데 비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수를 밀어올렸던 IT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8% 증가한 15조7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인 16조30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올해 이익 증가분에 대한 성과급 지급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5조5000억원, 15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컨센서스를 밑돌 거라고 예측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38%)가 가장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의료정밀(-2.67%), 제조업(-2.27%), 기계(-1.96%) 등 대부분 업종들도 하락했다. 반면 은행(0.92%), 철강·금속(0.30%), 통신업(0.22%)은 상승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0.17%) 오른 108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IT주 약세로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며 두 달여 만에 242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9거래일 만에 740선으로 후퇴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